모노폴리를 참조하여 만들어진 부루마불.
이들은 서로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다른 점들도 존재합니다.
첫째, 모노폴리에서는 독점과 거래가 중요합니다. 보드판 위엔 몇 개의 도시마다 색깔이 구분되어있는데 동일한 색깔의 도시를 전부 독점하면 기존의 통행료의 2배를 받을 수 있고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따라서 자신의 독점을 위해 다른 사람의 독점을 막으려는 시도가 이어져 게임 이용자 간의 거래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둘째, 균형발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색깔 그룹 내의 건물은 균등하게 올려야 하는 규칙으로 같은 색깔 토지에 주택을 1개씩 모두 지은 다음부터 2개를 지을 수 있습니다.
셋째, 게임 도중에 경매가 수시로 일어납니다. 멈춘 곳의 땅을 사기 싫다면 즉시 전체 경매로 넘어가고 자금난이 발생하면 자신이 산 땅은 경매에 붙여서 유용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넷째, 은행에서 담보대출이 가능합니다. 부루마불은 돈이 떨어지면 건물과 땅을 팔아서 돈을 만드는데 모노폴리는 담보대출이 가능하므로 굳이 땅을 팔 필요가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지고 있는 모든 땅으로 담보대출을 받아 특정지역에 투자를 하는 도박을 감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루마불은 색깔그룹이 존재하지 않아 하나의 땅만 구입해도 건물 짓기가 가능하고 한 곳만 집중 개발하여 절대적인 자신의 지역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한 곳만 구입해도 임대료를 받을 수 있기에 거래의 비중이 적고 경매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모노폴리는 독점을 해야만 건물을 지을 수 있기에 거래와 경매가 이루어는 등 규칙이 비교적 까다롭지만 진행방식이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독점과 파산으로 명확하여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자산을 확보해서 상대방을 파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직선로만이 존재합니다.
반면 부루마불은 모노폴리에 비해 규칙이 쉽고 비교적 게임 운영이 간단한 편입니다. 또한 서울공략이라는 쉬운 승부수가 있어 100만원에 서울을 사서 통행료 200만원을 받아 다른 참여자들을 파산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자의 일방적 질주를 막기 위한 무인도(3회 휴식)와 특정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우주여행,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하는 사회복지기금, 기회의 균등을 위한 황금열쇠 등의 제도적 상상력을 통해 다양한 변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덧글
설면서 안읽고 그냥 부루마블처럼 했는데..
자신이 산 땅은 경매에 붙여서 유용하게 대처할 수 있는 건 지금 알았네요.
한 번 해봐야겠어요.
모노폴리는 더블이 3번 연속으로 나오면 사기쳤다고 감옥에 가는 게 억울했어요.ㅠㅠ
모노폴리가 확실히 짜릿한 느낌은 강한 것 같아요.
부루마불은 어린시절 많이 해서인지 추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게임이지요ㅎㅎ
그리고 담보대출같은 경우는 초반에는 땅 사다보니 돈 딸리는 거때문에 부루마블 할 때 담보대출을 적용하되 갚을 때는 이자 20%, 그리고 최대 500만까지 대출 가능이라는 룰을 정해서 했었습니다.
게다가 덤으로 특성상 오래걸리다보니 5바퀴 제한을 걸어놓고 자산이 제일 높은 사람이 이기는 걸로 했었죠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하다 보면 은근 오래 걸리죠 시간 잘 가서 좋긴 한데 또 루즈해질때도 있고...ㅎㅎ
반면 부루마불은 XX하다. 또한 XX하다. 하지만 독주를 막기위한 제도적 변수(이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